3년 만에 서로 손잡는 EU-中…미 견제 강화

김슬기 / 기사승인 : 2019-04-10 10:03:05
  • -
  • +
  • 인쇄
중국-EU 정상회의 공동성명 채택
리커창, ‘유럽기업 기술이전 금지·중 시장 접근 확대’ 약속
미 보호무역주의 견제가 구심점

▲  연합뉴스 제공
 

3년째 무산 우려가 됐던 중국과 EU의 정상회의 공동성명 채택이 11시간 마라톤회담 끝에 가까스로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견제가 구심점이 됐던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정상회담에서 외국기업의 기술이전 금지·중국 시장 접근 확대 등을 약속했다.

◆ EU-중, 무역 관계 강화 합의
현지시각 기준 9일 브뤼셀에서 개최된 연례 중국-EU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공동성명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보도했다.

이날 회담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자리했다.

공동성명 초안에 따르면 중국ㆍEU는 포괄적인 전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평화, 번영,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협력하며 다자주의와 국제법을 준수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중국은 유럽의 기업들이 자국 시장에서 더욱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외국 회사의 기술이전 요구를 금지하기로 했으며 국영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도 세계무역기구가 규정한 범위 내에서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럽의 정상들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협조할 것으로 약조했다.

리 총리는 “이번 공동성명은 그냥 일반적인 선언적 성명이 아니다”라며 “중국의 개혁, 개방은 물론 유럽의 통합, 번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회담이 어려웠지만 결국 결실을 냈다”고 말했다.

◆ EU, 미국과 무역 전쟁 2라운드 견제 
당초 양측의 정상회의 공동성명 채택은 2016년 이후 3년째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견제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에서 합의가 도출된 것으로 외신은 해석했다.

그간 EU는 산업 보조금 철폐와 투자 문호 개방 등으로 중국을 압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왔다. 현재는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 만큼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중국의 도움을 절실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서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무역협상을 마무리 지으면서 EU와 무역 전쟁 2라운드를 개시한 상태다. 미 무역대표부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무역법 301조에 따라 112억 달러 규모의 EU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매기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한편 리 총리는 브뤼셀 방문에 이어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를 방문할 예정이다. 중ㆍ동유럽(CEEC) ‘16+1’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국의 핵심 국책사업인 일대일로에 EU 회원국의 참여를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에너지단열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HEADLINE NEWS

에너지

+

IT·전자

+

환경·정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