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미국, 호주 등 이미 도달
선진국 탄소세와 안전 비용 부과해 성공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란 석유 · 석탄 따위를 쓰는 화력발전과 태양 · 바람 등을 이용하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 원가가 같아지는 시점을 의미한다.
즉, 기술개발 진척이 늦어 비용 부담이 컸던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경제성을 갖추는 시점이다.
현재까지는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화석연료의 단가와 비교해보면 매우 비싸다.
하지만 세계 여러 나라의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정책과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그 비용이 낮아지게 돼 언젠가는 등가 시점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지난 2012년 10월 태양광 발전소 설치 비용이 1W당 1달러로 떨어져 시선을 모았다.
수년째 설비 시공 비용을 포함한 모든 가격이 3~4달러대였는데 1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지표면에 닿는 햇빛 양이 하루 6시간 이상인 아프리카 북부나 미국 남부 등지에서 곧바로 그리드 패리티에 닿을 수 있는 수준이다.(한국은 3.6시간)
현재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화석연료도 점차 고갈되고 있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으며 그리드 패리트에 도달하는 시점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그 에너지원의 발전단가가 70원 미만이 되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높은 발전단가에도 불구하고 현재 신재생에너지원 중에서 가장 발전 속도가 빠른 분야가 태양광과 풍력으로 독일ㆍ미국ㆍ호주ㆍ일본 등 세계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 분야에서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유럽 중 신재생에너지의 선구자인 독일은 풍력에너지가 63달러로 가장 저렴한 발전원으로 기록되어 있다.
독일은 낮은 일사량에도 불구하고 신재생 보조금 및 높은 전기 요금의 영향으로 그리드 패리티를 달성했다.
또한 탈원전을 선언하면서 그 이후에 태양광과 풍력에서 경쟁력을 더욱 확보된 만큼 향후 생산단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도 풍력에너지의 발전단가가 70달러로 매우 저렴하다.
영국은 환경을 중시하는 만큼 톤(Mt)당 26달러의 탄소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석탄과 가스의 발전단가가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한편 호주는 높은 일사량 덕택으로 일본은 일찍부터 태양광발전 지원정책과 높은 전기 요금을 책정해 그리드 패리티를 달성했다.
반면 아시아 대부분은 아직 화석연료의 발전단가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석탄이 46달러로 가장 싸고 천연가스가 107달러로 가장 비싸며 인도도 석탄이 52달러로 가장 싸며, 천연가스가 95달러로 가장 비싸다.
이 두 나라 모두 경제성 때문에 석탄 발전에 의존하고 있지만 심각한 대기오염 때문에
그 비중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우리의 경우 일조량과 풍속 등 신재생에너지의 입지조건이 많이 불리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낮아 10년 후에도 화석연료의 사용량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 된다.
일부 선진국에서 부과하고 있는 화석연료와 원전에 대한 탄소세와 안전비용을 아직까지 부과하지 않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박장구에너지단열경제 / 이승범 기자 ki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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