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에바가루 사태’ 재연되나…또 논란 휩싸인 현대차

김슬기 / 기사승인 : 2019-06-10 12: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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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SUV ‘팰리세이드’에서 백색가루 검출
소비자 “불안하다” vs 회사 “차량 문제 NO”
현대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제공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지난해 에바가루 사태로 당국의 권고를 받는 등 한차례 홍역을 치른 현대차가 작년 말 출시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대형 SUV에서도 같은 성분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 측은 자사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에바가루와 관련해 현재 제2 가습기살균제와 같은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는 내용으로 청와대 게시판에는 청원이 요청된 상태다.
 

10일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에너지단열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논란 중인 팰리세이드 백색가루 검출에 대해 “자체적으로 점검한 것이나 서비스센터에 들어온 의심 차량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는 에바가루로 나온 결과물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부터 해당 차량 공조기에서 에바가루로 의심되는 백색가루가 나온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가중돼 왔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가 출시한 대형 SUV로 작년 12월 출시된 이래 지난 4월가지 총 2만6,540대가 팔리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해당 차량 일부 차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차에서 '에어컨(AC) 모드'를 작동시킬 때 에바가루가 분출된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에바가루는 공조기 작동 시 ‘에바포레이터’ 알루미늄 코팅이 산화하고 이것이 벗겨져 유입된 것으로 과거 일부 얼음 정수기에서 문제가 됐던 은색 금속가루와 동일하다.
 

팰리세이드 차주 동호회 카페 운영자는 백색가루 검출 차량에서 나온 가루를 채취해 자체적으로 성분 분석을 했고 그 결과 대부분 알루미늄 성분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작년에도 현대차는 투싼 등 일부 SUV에서 에어컨을 작동할 시 송풍구에서 백색가루가 나와 논란을 일으켰으며 결국 이것이 수산화알루미늄으로 드러나 국토교통부로부터 차량 소유자에게 개별 통지 후 전면적인 점검 및 무상 수리 서비스를 시행할 것을 권고받은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독성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수산화알루미늄은 소량일 경우 유해성이 미미하지만 이를 장기간 흡입할 경우 비결절성 폐섬유증, 기종, 기흉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팰리세이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동호회 측과는 달리 현대차는 “차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호회서 의뢰해 성분검사를 했던 것도 대부분 먼지나 외부에서 들어온 것들로 확인이 됐지, 수산화알루미늄으로 확인된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전달 17일 현대자동차는 소비자들과 공청회를 갖고 자체 조사 결과 백색가루 중요 성분이 ‘산화알루미늄’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은 산화알루미늄 일자라도 인체 유해성은 마찬가지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산화알루미늄은 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질은 아니다”며 “외부에서 유입된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현대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에바가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에바가루 성실한 답변 및 조치요청’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와 있다.

청원인은 “계속된 불안감에 싸여 지내고 있다”며 “제2·3의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피해를 만들지 말자”고 우려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5일 게시돼 현재까지 3,567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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