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

이승범 기자 / 기사승인 : 2019-11-06 14: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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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 세정제, 화장품 등에 함유 생태계 교란하고 인체에도 유해
장폐색을 유발 에너지 할당 감소

 

 

 

 

최근 미세플라스틱이 환경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5미만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하수처리시설에서 걸러지지 않고 강과 바다로 유입되면서 물고기를 포함한 어패류가 먹이로 오인해 섭취하면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인체에 대한 유해성도 연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입자가 작아 혈관, 림프 체계를 통해 우리 몸에 침투해 간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은 처음부터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으로 제조되거나, 플라스틱 제품이 부서지면서 생성된다.

미세 플라스틱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치약, 세정제 등에 포함돼 있으며 150ml 제품에는 대략 280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미세 플라스틱이 너무 작아 하수처리시설에 걸러지지 않고, 바다와 강으로 그대로 유입된다는 점이다.

2015년 사이언스지에 실린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논문에 따르면 2010년도에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대략 480~1,270t이다.

이 플라스틱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나일론 등이 포함된 석유화합물이기 때문에 오염 물질과 만나 새로운 환경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또 버려진 플라스틱이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하기도 한다.

2015년 영국에서 발표된 <해양 속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관한 국제 목록> 논문에 따르면, 바닷속에는 최소 15~최대 51조의 미세 플라스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인간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된다.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해 먹은 강과 바다의 생물들을 결국 인간이 섭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장폐색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에너지 할당 감소, 성장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연안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이 네이처 지오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인천 연안과 낙동강 하구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세계에서 두세 번째로 높다고 밝혔다.

국내 연구기관인 국립생태원도 금강 수계 6개 지점의 물 시료와 5개 지점의 물고기에서 모두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연구에서도 서울, 광주, 부산의 대형 수산물 시장에서 판매한 조개류 4(·담치·바지락·가리비)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바 있다.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는 법안들이 통과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5'마이크로비즈 청정해역 법안'이 통과되면서 물로 씻어내는 제품에 미세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으며, 스웨덴에서는 화장품에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77월부터 미세 플라스틱을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스크럽제 등 화장품과 치약, 치아미백제 등 의약외품에 대해서만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했다.

반면 환경부 소관인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미세플라스틱 사용 규정은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생활화학제품은 다른 플라스틱 제품과 같이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해 있지만, 관심도가 낮아 미세플라스틱과의 연관성을 쉽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섬유유연제와 합성세제, 세정제, 자동차용 코팅제 등 생활화학제품에는 제조 과정에서 거의 미세플라스틱 성분이 들어간다.

이 제품들을 사용하면 미세플라스틱을 그냥 강이나 바다로 흘려보내는 셈이다.

플라스틱 조각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지는 미세플라스틱보다 오히려 환경과 인체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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