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국내는 아직 ‘높은 수준’ 평가…‘REC’ 통해 비용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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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제공 |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재생에너지가 기술비용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전력 공급원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탈원전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 정부에도 청신호가 켜졌지만 선진국 수준과 비교하면 국내 발전 단가는 아직 높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해가 지날수록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 데다 경쟁입찰 도입 등 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 역시 지속돼 가격 측면에서 낙관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업계 등에 따르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최근 크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단가는 아직 세계 평균보다 비싼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서지원 차장은 <에너지단열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해외 주요국과 대비해서 (국내 발전 비용은) 높은 건 사실”이라며 “각국의 인허가 프로세스, 설치시공에 대한 방법론, 기상조건 등에 따라 발전 원가가 많이 달라지는데 이런 부분 때문에 국내는 현재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재생에너지는 가장 저렴한 전력 공급원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 2018(Renewable Power Generation Costs in 2018)’ 보고서를 통해 “작년 재생에너지 기술비용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이미 세계 많은 지역에서 재생에너지는 가장 저렴한 전력 공급원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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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제공 |
보고서에 따르면 집중식 태양열발전(Concentrating Solar Power·CSP) 발전단가 비용은 지난해 대비 26%, 바이오에너지가 16% 줄었다.태양광발전과 육상풍력은 13%, 수력발전 12%, 지열과 해상풍력은 1%씩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태양광발전과 풍력 발전은 향후 10년간 비용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IRENA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추계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 가동될 육상 풍력 발전의 4분의 3과 태양광 발전설비의 5분의 4는 어떤 석탄·석유·천연가스 설비보다 더 낮은 가격에 전력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재생에너지 설비는 보조금 없이도 효율적 전력 생산 능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선 “육상풍력과 태양과 발전의 경우, 좋은 자원과 걸맞은 규제·제도 기반이 있는 지역에서는 이미 킬로와트시(kWh)당 3∼4센트(35원∼48원)의 발전 비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칠레, 멕시코, 페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그 예다.
반면 국내 신재생 가격도 지속해서 떨어지는 추세지만 시장에서는 평균 170원/kWh 내외에서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차장은 “연도별로 분석하면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은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 상대적으로 높은 건 사실이기 때문에 이번에 경쟁입찰이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경쟁입찰 확대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서 차장은 “기존에는 사업자들이 설비를 투자하면 보조금에서 지원하는 형태였는데 경쟁입찰이 도입되면 경쟁을 통해 가장 저렴하게 설치를 하는 사업자가 선정된다”며 “이를 통해 지속해서 발전 원가를 낮춰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외에도 기술개발, 입지 문제 등을 개선하기 위해 계획 입지 제도 등을 마련, 비용을 감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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