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스타’ 도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이기로 방침을 내린 가운데 이에 대한 행보를 위해 에너지 다 소비처인 병원에서의 에너지관리 사업을 시행한다. 의료기관을 시작으로 절감 모형을 구축해 미국의 ‘에너지스타’와 같은 인증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26일 국토부와 한국에너지공단 등에 따르면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건물 에너지관리 사업 시행에 나서기로 했다.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받아 운영현황을 바탕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효율적으로 감축시킬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자문하는 ‘의료시설 에너지관리 지원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전날 대한병원협회에서 개최된 ‘의료시설 에너지관리 세미나’를 통해 에너지공단 한승희 기후변화대응팀장은 “우리나라가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을 때 2030년 배출될 것으로 전망되는 온실가스는 8억5천1백만 톤에 달한다”라며 “정부는 이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를 37%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먼저 의료시설 건축물 운용효율을 위한 벤치마크 사용량 분석방법을 개발했다”라며 “의료시설 에너지 절약 운영 가이드 마련 및 지원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에너지 사용량을 결정짓는 원인변수의 파악 및 건물의 용도특성에 따른 개별 예측 에너지 사용량 산출모델인 ‘벤치마크’를 개발해, 실제 병원과 비교 분석함으로써 에너지효율 점수를 매겨 운영 방식을 개선하는 내용이다.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의료기관의 경우 24시간 365일 상시 운영되는 데다 각종 시설과 첨단의료장비가 존재해 다양한 공간이 혼재됨에 따라 효율적인 운영 가이드가 필요한 상황이고, 그만큼 관리 체계가 마련되면 비용 절감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팀장은 “앞서 서울의료원과 전북대학교 병원에 에너지 절약 운영 가이드를 적용한 결과, 전기나 물 사용량이 특히 가시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절감 모형을 구축하고 성과가 도출돼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을 때, 먼 미래지만 중장기적으로 에너지스타와 같은 국가 인증제 도입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관측했다. 에너지스타란 흔히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 쓰는 가전기기나 조명 등에서 볼 수 있는 표식으로 지난 1992년 미국 환경보호청에서 만들었다. 해당 표식이 붙으면 에너지효율이 우수한 것으로 공식 인정받는 셈이다.
한 팀장은 이번 사업에 대해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되는 영역이고, 간접적이지만 경영개선이 의료서비스 개선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본다”라며 여러 의료기관의 참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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