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민간소비 반등, 설비·건설 투자도 크게 늘어
홍남기 부총리 “올해 경제 회복되면 그 이상 이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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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첫 고위 당정청 회의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 의장,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이 총리, 이 대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더불어민주당 제공 |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0%를 기록하면서 오랜 침체를 벗어나 반등·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집중적인 재정 투입이 효과를 나타낸 것이지만 밖으로는 오랫동안 미중무역분쟁이 지속되고, 안으로도 건설·자동차·반도체 등 경제 전반에 걸쳐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눈부신 성장이다.
다만 작년 한 해 경제성장률은 애초 한국은행이 전망했던 것처럼 2.7%에 그치면서 6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작년 GDP는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외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면서 지난해 성장 눈높이도 덩달아 낮아졌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며 나라 밖 여건은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안으로도 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힘을 내지 못했으며, 그동안 성장을 지탱해온 반도체 수출마저 꺾였다. 설비투자도 미흡했고 건설경기마저 하강 국면으로 돌아섰다. 증가세도 꺾였고 건설경기가 하강국면에 들어섰다. 자영업자들의 사정은 더욱 어려웠다.
다만 이 같은 결과는 애초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전망치와 같고, 정부 전망(2.6∼2.7%)을 벗어나지 않았다.
민간 연구원이나 금융시장이 내놓았던 전망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민간에서는 정부 전망치를 깎아내리는 견해가 많았었다.
부문별로는 지난해 정부 소비가 5.6% 증가하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2.8%로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건설투자는 -4.0%로 뒷걸음질을 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설비투자 역시 -1.7%를 보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연간 4.0% 성장했으며, 수입도 1.5% 늘었다.
건설업이 -4.2%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제조업은 3.6% 성장하며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됐다. 서비스업도 2.8% 늘면서 4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작년 4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훨씬 웃돌았다.
당초 관심은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84%를 달성하면서 연간 2.7% 성장률을 수성할 수 있을 것인가에 모아졌는데, 예상보다 훨씬 높은 1.0%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보다 무려 3.1%나 성장했다.
4분기 정부소비는 3.1% 증가하며, 민간소비도 1.0% 늘면서 4분기만에 가장 호조세를 보였다.
4분기에는 투자도 증가했다. 설비투자가 3.8%, 건설투자가 1.2%를 각각 기록하면서 성장동력이 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애초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2.6%에서 2.7%정도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는데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7%를 보였다”면서 “올해 우리 경제가 더 회복된다면 그 이상으로 경제성장이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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