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출처=연합뉴스] |
지난해 4분기 소득 분배 지표가 또다시 역대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양극화가 심화된 것이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 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명목)은 460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그러나 사업소득은 1년 전보다 3.4% 감소했다. 사업소득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5년 3분기(-1.6%) 이후 13분기만에 처음이며 4분기 기준으로 따지면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소득 수준에 따른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소득 수준에 따라 5분위로 구분한 지표를 보면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3만8200원으로 1년 전보다 17.7% 감소했다.
1분위 소득은 지난해 1분기 -8.0%, 2분기 -7.6%, 3분기 -7.0% 감소했었다. 4분기에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것이다. 소득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로 봐도 감소 폭이 역대 최대치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17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5% 증가했다. 5분위 가구 소득은 지난해 1분기 9.3%, 2분기 10.3%, 3분기 8.8% 늘어 4분기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차하위 계층과 차상위 계층 간 소득 격차도 여전했다. 하위 20~40% 2분위 가구 소득은 277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4.8% 줄었다. 반면 상위 20~40% 4분위 소득은 557만2900원으로 4.8% 증가했다.
실제 가구의 소비 여력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도 양극화 정도가 심해졌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과 같이 꼭 내야 하는 비용(비소비지출)을 제외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뜻한다.
1분위(-19.5)와 2분위(-5.3%)의 처분가능소득은 줄었지만 3분위(0.5%), 4분위(3.3%), 5분위(8.6%) 처분가능소득은 늘었다.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98만8200원, 5분위 처분가능소득은 726만500원으로 7배가량 차이난다.
대표적인 분배 지표 중 하나인 \'5분위 배율\'을 보면 악화된 분배 상황이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의 제곱근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사용해 상위 20%와 하위 20% 간 차이를 나타내는 값이다.
지난해 4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7배다. 5분위 소득이 1분위 소득의 5배를 웃돌고 있는 것이다. 5분위 배율은 지난 3분기 5.52배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그 폭이 다소 낮아졌다. 1년 전(4.61배)보다는 0.86배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4분기만 놓고 보면 소득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작권자ⓒ 에너지단열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