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제공: 연합뉴스 |
중국 통신장비 기술이 견제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태양광 등 에너지 장비에도 칼날을 들이댈 것으로 보여 기술전쟁이 전 분야로 확대될 모양새다. 지난달
25일 현지시각 기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양당 상원의원들이 “중국의 에너지 장비 사용도 금지해야 한다”고 미국 정부에 촉구했다.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밋 롬니(공화·유타), 마크 워너(민주·버지니아) 등 상원의원 11명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과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이들은 “화웨이 제품이 우리의 중대한 에너지 기간시설에 주는 국가안보 위협을 우려한다”고 강조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이어 의원들은 “대규모 태양광 시스템은 물론 이를 사용하는 가정과 학교, 기업 모두가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라며 “미 연방정부는 미국 내 화웨이 태양광 인버터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버터는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어 주는 장치를 말하며 현재 화웨이는 통신 기기 이외에도 태양광발전에 쓰이는 인터버 등을 생산 중이다.
이러한 지적의 원인은 화웨이가 최근 주거·상용 전력 생산의 급격한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정교한 작동체계인 태양광 인버터의 세계 최대 제조업체로 급부상한 데에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의원들은 “의회는 최근 화웨이와 중국 국가정보기관의 연계에 대한 우려로 화웨이의 우리 통신장비 시장 진입을 저지하는 데 나섰다”며 “우리는 미국의 중대한 전력 체계와 인프라를 보호하는 비슷한 행동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연방정부는 화웨이 인버터의 미국 내 사용 금지를 검토해야 하며 주·지방 규제 당국과 협력해 경계를 높이고 잠재적인 위협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화웨이가 설치하는 태양광 패널과 인버터가 정보 절도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이 강조하는 내용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한편 최근 미국 태양광발전 시장에 진출한 화웨이는 저가경쟁력을 앞세워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차세대 기술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과의 경쟁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의회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통신장비 기업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작년 의회는 미국 정부가 화웨이 등 중국 통신기업들의 기술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켰고 최근 미국의 제재나 법률을 위반하는 중국 장비업체들에 대한 미국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화웨이와 ZTE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으며 주요 동맹국들에도 안보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배척하도록 압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에너지단열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