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문 이사회’ 꾸리고 ‘주주추천제’ 도입한다

김슬기 / 기사승인 : 2019-02-27 15: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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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연합뉴스

 

현대차가 글로벌 전문가 3인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주주추천제를 최초 도입하는 등 이사회의 전문성과 투명성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모양새다.

더불어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적극적 수익 관리와 친화적 배당 정책을 도입하는 등 주주가치 극대화에 돌입했다.

◆ ‘글로벌 금융 전문가’ 사외이사 영입… “경영 전반에 기술 트렌드 접목”
27일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세계적 금융 전문가인 윤치원(59)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글로벌 투자 전문가인 유진 오(50) 전(前)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경제학계 거버넌스 전문가인 이상승(55)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선임 안건은 내달 22일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서 진행될 방침이다.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맡을 윤치원 부회장은 ‘국제 금융계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으로 평가받는다. 다국적 투자회사 최고 경영진으로서 활동해온 넓은 안목과 최고 수준의 재무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동시에, 주주권익과 관련된 폭넓은 네트워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유진 오 전(前) 파트너의 경우는 세계 3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미국의 캐피탈그룹에서 25년간 근무하며 한국, 일본, 아시아 투자 업무 등을 담당해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에서 투자분석, 펀드운용 등 핵심 업무를 수행, 국내외 자동차 산업 및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업의 지배구조 관련 고도의 전문성 역시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이상승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자문위원 및 한국산업조직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학계의 거버넌스 분야 대표 인사다. 경쟁 촉진과 건전한 기업 생태계 조성, 소비자 권익 증진에 관심을 보여왔으며 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영환경 전반에 대한 뛰어난 안목을 바탕으로 기업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사내이사진도 강화할 방침이다.같은 날 이사회에서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신규 선임, 정의선 수석부회장 및 이원희 사장 재선임 등 사내이사 3인에 대한 선임 안도 내달 주총 안건으로 의결했다.

신규 사내이사 후보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30여년 간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했던 인사로 지난 2015년 현대차로 들어왔으며 외국인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해외 출신의 세계적 R&D 전문가로서 미래 비전을 점검하고 조언하는 것은 물론 기업 경영 전반에 기술 추세와 국제 감각을 접목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사회가 기존 9명(사외이사 5명, 사내이사 4명)에서 총 11명(사외이사 6명, 사내이사 5명)으로 확대되고 세계적 권위의 전문가들이 합류함에 따라 이사회의 위상과 역량이 한 단계 레벨-업 되는 것은 물론 다양성과 독립성도 한층 확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간 이사회 중심의 더욱 선진화된 의사결정 구조의 확립을 중요시해왔다. 앞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투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주주추천제’ 최초 도입…이사회 투명성 ·소통력 구축
특히 현대차는 이번 사외이사 후보 선정 과정에서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최초로 도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끌어올리고 주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현대차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예비 후보를 추천 받은 후, 독립적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외부평가 자문단’의 자문 등을 거쳐 윤치원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이사회와 주주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그간 현대차는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기업 지배구조 헌장 제정 등 이사회 중심의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왔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다양한 거버넌스 개선 활동들을 주총에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가 발표하고 홈페이지와 지속기능보고서를 통해 공개하는 등 주주 소통 강화 활동도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사 선임 추진
또 현대차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하며 내달 주총에서의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처리와 연계해 주총 이후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확정할 예정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으로요약되는 미래산업 전환기에서 패러다임을 주도하는데 힘을 쓰고 있다.

현대차는 “정 수석부회장이 평소 주주, 투자자,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주주권익 보호와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 형성이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향후 해당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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