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견고한 '유리천장'…여성·여성관리자 미흡한 사업장 50개소 공개

이성환 / 기사승인 : 2019-03-08 10: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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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고용노동부]

 

한국가스기술공사, 경남대학교, 흥국생명 등 50개 사업장이 여성 노동자 채용과 관리자 임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를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부족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7일 \'적극적 고용개선 전문위원회\' 심의를 통해 여성 및 여성 관리자 고용비율이 낮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매우 부족한 50개 사업장을 \'적극적 조치(AA·Affiirmative Action) 미이행 미이행 사업장\'으로 선정해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명단을 공표했다. 명단 공표 제도는 지난 2014년 법 개정으로 신설돼 2017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AA 관련 제도는 2006년 여성고용기준(근로자 및 관리자비율)을 충족하도록 유도해 고용 상 성차별을 해소하고 고용 평등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과 5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지난해 기준 총 2146곳이다. 올해부터는 지방공사·지방공단, 대규모 기업집단 중 30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됐다.

고용노동부는 이번에 3년 연속 여성고용기준(여성 노동자 또는 관리자 비율이 업종별·규모별 평균 70%)에 미달한 사업장 770곳 중 고용개선조치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장 323곳에 대해 전문가 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105곳 후보사업장을 선정했다. 이후 실질적인 노력이 인정된 사업장55곳을 제외한 50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50곳은 민간 기업은 45곳, 공공기관은 5곳이며, 사업장 규모론 1000인 미만 사업장은 35곳, 1000인 이상은 15곳이다.

공개 대상 50곳 가운데 1000인 이상 사업장을 살펴보면 공공기관은 한국가스기술공사,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한국원자력의학원 등 3곳이다. 민간기업은 보림토건, 대아이앤씨, 경남대학교, 동아에스티, 비티엠써비스, 한불에너지관리, 주식회사젠스타서비스, 와이번스안전관리시스템, 엘림비엠에스, 경진이앤지, 제이더블유중외제약, 화승알앤에이 등 12곳이다.

업종별로는 중공업(비금속광물 제조업, 금속가공제품 제조업)이 11곳(22%)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사업지원서비스업이 7곳(14%)으로 뒤를 이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업장의 사업주 성명, 사업장의 명칭·주소, 해당연도 전체 노동자 수, 여성 노동자 수 및 그 비율, 전체 관리자수, 여성 관리자 수 및 그 비율 등을 관보에 게재하고,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 6개월 동안 게시할 예정이다.

나영돈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대기업·공공기관 등 사회적 책임이 큰 사업장이 고용상 남녀 차별 해소와 일가정 양립 확산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고용 차별을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주요 사업장에서 여성 관리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20%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깨지지 않는 우리 사회의 유리천장 때문이다.

\'2019년도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총 2146개 공공기관, 지방공사·공단, 민간기업의 여성 고용비율은 38.18%, 관리자비율은 20.56%에 그쳤다.

여성 근로자와 관리자 비율이 기업규모별로 동종업종 평균의 70%에 미달하는 기업에 시행계획서를 제출토록 한 뒤 이행 실적을 점검한다.

제도가 시행된 2006년에 비해 각각 7.41%포인트, 10.34%포인트 증가했다. 매년 소폭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에 비하면 턱 없이 낮은 수준이다.

여성 고용비율은 공공기관이 38.55%로, 민간기업(38.40%)보다 높았다. 하지만 관리자비율은 공공기관이 17.28%로 민간기업(21.50%)보다 낮았다

고용노동부는 \"여성경제활동 참가율과 여성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여전히 낮아 유리천장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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